2020/03/07 - [일상/아재의 수다] - 달고나 커피 만들기
달고나 커피를 만들다 고생을 한 뒤로는 달고나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어제 딸이 묻습니다.
"아빠 달고나 커피 요즘 왜 안 만들어?"
"만들다 힘들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 뵙고 왔어"
"아직 올 때가 아니래"
"그럼 달고나 밀크티 만들어봐"
그건 힘들지 않다고 굉장히 간단하다고
꼬십니다. 방법을 들어보니 이건 할만한 거 같습니다.
이건 진짜 달고나로 만드는 겁니다
속는 셈 치고 도전~
퇴근길에 준비물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설탕 200g, 물 100g , 베이킹소다 10g
"아빠 뭔가 이상한데"
"뭐가?"
"베이킹소다가 아니라 베이킹파우더잖아"
"같은 거 아냐"
"응 아냐"
이럴 때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서 사 오면 됩니다.
슈퍼에 가는 등 뒤에 딸이 외칩니다
"올 때 메로나"
집 앞 슈퍼에 가서 메로나하고 베이킹소다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왠지 훈련당하는 기분이 드는 건
착각이겠죠
베이킹소다에 산성분과 전분을
첨가한 것이 베이킹파우더입니다.
베이킹소다 =탄산수소나트륨 =식소다 =중탄산나트륨
다 같은 말입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준비물
설탕 200g, 물 100g , 베이킹소다 10g
설탕과 물을 붓고 중불에 끓입니다
설탕을 굳이 저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끓으면서 저절로 녹습니다.
끓은 후 5분후의 상태입니다.
끓은후 10분 후의 상태입니다.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셔야 됩니다.
달고나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게 베이킹소다를 넣는 타이밍입니다.
온도가 170~180도 정도에 넣어야 합니다. 지금은 물이 끓고 있기 때문에 100도 정도입니다
거품이 커집니다.
온도계가 없기 때문에 끓는 상태를 보고 베이킹소다를
넣어야 됩니다. 물이 증발하고 색깔이 갈색으로 변할 때가
베이킹소다를 넣어야 합니다.
15분 정도 지나니 거품이 작아지고 설탕이 갈색으로 변합니다
이때 불을 끄고 베이킹소다를 투하 후 잽싸게 저어야 합니다
젓기 시작하자마자 금방 부풀어 오릅니다.
오호 ~ 달고나도 부풀어 오르고 내 가슴도 부풀어 오릅니다.
이렇게 쉬운걸 왜 천 번을 넘게 젓는 헛짓을 했을까요?
종이 포일 위에 부어놓습니다
금방 굳기 시작합니다.
굳은 후에 뒤집어서 종이 포일을 숟갈로 두드려
깹니다.
종이 포일 없이 그냥 깨면 사방으로 튑니다
깨면서 딸이랑 둘이 집어 먹어서 별로 없네요
우유와 얼음을 넣고 위에 달고나를 올려 줍니다.
달고나가 샤르르 녹아내립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천상의 맛입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미소 짓는 모습이 보입니다.
달달하고 부드럽고 시원합니다.
남은 달고나는 냉장고에 넣어놨습니다.
내일 아침에 달고나 라테 만들어 먹어야지...
설거지도 쉽습니다. 물에 담가만 놓으면 다 녹아서
사라집니다. 냄비 태워서 와이프한테 등짝 스매싱
당할 염려도 없습니다.
이건 힘도 안 들고 맛도 굉장히 좋습니다.
강추합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