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재의 드라마보기 - 슬기로운 의사생활

달리는 동글이 2020. 6. 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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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읽기 보다는 드라마 보는 재미에 푹 빠져서 삽니다. 올초에  책을 좀더 읽자고 결심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도서관에서

살았을텐데 코로나가 정말 밉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공기를 낭비하네요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는  음모.배신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내용이나 충격적인 결말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긴장감이 팽배한 내용보다는 마음 편하게 볼 수있는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내용을 좋아합니다.

가뜩이나 직장생활도 스펙타클하고 미스테리하며 공포가 가득한데 쉬면서 보는 드라마까지

긴장하면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얼마전 화제가 됐던 부부의 세계도 안봤습니다. 집착, 배신, 파멸등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와이프는 재밌게 보던데 전 취향이 아니라 안봤습니다.그런 내용을 받아들이기에는 제 마음이 너무 순수한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집사람이 순수하지 않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저희 집사람은 영혼이 맑고 깨끗한 사람입니다.

 

 

 

 

 

 

​10여년 전에 미스트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간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느끼는 절망과 공포를 잘 표현한 수작입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 며칠을 힘들어 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단순한 오락영화로 끝나고 기억도 안나는 그저그런 영화로 남았겠지만

전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원했습니다. 작품성이고 나발이고 일단 보고 나서 

마음이 편해야 좋습니다. 

 

 

 

 

이런 저의 기준에 딱 맞는 드라마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악당이 없습니다. 두어명이 나오긴 하는데 무시해도 될정도 입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착한 사람들입니다.

​첫회에 음흉한 야망을 가지고 병원을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빌런일것 처럼 등장한

김갑수도 알고보니 착한 동네 바보 아저씨입니다.  안치홍 선생을 괴롭힐거 같은 드래곤 치프 레지던트도 알고보니

착한 사람입니다. 이렇듯 극중 조연들이 대부분 착합니다.  조연들이 다 좋은 사람들인데 주인공은 어떻겠습니까?

 

주인공들은 서울대 의대 출신의 친구들입니다. 울 나라에서 가장 공부잘하는 사람들이라고 봐야죠

거기에 인성은 하나같이 착합니다. 다들 잘생겼고 그중에 둘은 집이 재벌입니다.

이렇게 현실성이 없는 인물이 한명도 아니고 다섯명이 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은 경제적으로도 큰 걱정이 없고 자기분야에서는 최고의 실력자고  도덕적으로도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사람들입니다.

주인공이 이정도는 돼야지 등장인물 걱정없이 맘 편하게 드라마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주인공인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범인을 쫓는데 집주인이 집세 밀렸다고 방빼라고 

전화오면 주인공이 범인 쫓아갈때마다 집주인 전화올까봐 걱정돼서 몰두할 수 가 없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그런 걱정안해도 됩니다. 

 

 

 

 

 

 

 

병원이 주 무대이다 보니 매회 환자들의 스토리와 친구들의 우정이 잔잔하고 소소하게 펼쳐집니다.

악역이 없다보니 뚜렷한 갈등이 없어 지루할것 같지만 전혀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매회 환자들의 스토리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때론 감동에 울고 때론 안타까운 이별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잔잔하지만 울림이 큰 드라마입니다.

웃고 울다보면 시간에 금방갑니다. 드라마 보면서 시간이 천천히 가길 바랐던 드라마는

어릴때 이후 처음인거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도 재밌게 그려집니다. 많은 시청자가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랐던 장겨울 선생과 안정원선생이 키스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그려졌습니다.

시즌2에서 겨울정원의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웃고 울다가 보니 어느덧 12화가 끝이 났습니다. 12화에서는 본과 학생인 윤복이가 엄마가 돌아가실때 엄마를

극진히 보살폈던 의사가 채송화임을 알아보고 '엄마가 보고 싶어요" 하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주먹을 입에

넣고 소리를 죽여가며 오열했습니다. 와이프가 알면 두고두고 놀릴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시기에 재미와 감동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던 힐링 드라마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요즘은 ost를 들으면서 드라마가 끝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빨리 시즌2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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