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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아재의 수다

레트로 게임기와 테트리스의 추억

 

제가 대학을 나닐때는 피시방이 없었습니다.

게임을 하려면 오락실엘 갔죠.

그때 한창 유행하던 게임이 테트리스였죠

소련(그때는 러시아아가 아니라 아직 소련이었죠)에서 만든 게임으로

오죽 재밌었으면 미국을 망하게 하기 위해 만든게임이란 말이 나왔죠​​​​​.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친구들과 약속장소는 맨날 학교앞 오락실이었죠.

좀 늦더라고 게임을 하면서 기다릴수가 있으니까요

 

나이들고 사회생활하면서 게임과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어느날 친구 집들이에 갔는데 재밌는게 있다고 게임기를 꺼내던군요

갤러그 ,제비우스, 너구리등 초딩시절에 학교앞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이 다 있었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이 술은 안마시고 게임만 하다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유치원 다니는 아들 핑계를 대고 당장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게임기

오호 ~ 간만에 해보니 재밌습니다.

아들이랑 둘이 재밌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유치원생 아들이랑 나란히 앉아 갤러그 ,테트리스를 하며

부자간의 정을 키웠습니다.

 

 

아들도 커가면서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에 흥미를 느끼고 저도 바쁜

회사일에 게임기는 어느새 집안 구석에서 같이 조용히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동안 이사를 몇번 하면서도 아들과의 추억이 있는 게임이라 

버리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생인 아들은 어느덧 대학생이 됐고

태어나지도 않았던 딸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딸이 친구랑 CGV에 다녀오더니 CGV옆에 있는 오락실에서 

테트리스를 재밌게 했다고 하더군요.

문득 옛날 게임기가 생각났습니다.

 

 

집안 한구석에 잠자고 있던 게임기를 꺼내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게 언제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오호 ~ 그런데 작동이 됩니다.

 

딸이 신기해 하며 재밌게 테트리스를 합니다.

오빠와 둘이 나란히 앉아 게임을 합니다.

 

 

 

 

게임기를 구입한지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100미터를 12초대에 뛰던 30대 초반의 저는

20년이 흐른 지금 100미터 뛰면 심장마비로 죽습니다

게임을 하던 저는 이렇게 변했는데

게임기는 20여년전 그대로 입니다.

왠지 게임기 한테 진 기분입니다.

 

딸이랑 둘이 테트리스 게임을 했는데 제가 졌습니다.

계속 지기만 하는 오늘입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부모로써 자식들한테

지는것 처럼 즐거운 일이 없습니다.

 

나보다 키가 커서 즐겁고 나보다 똑똑해서 즐겁고

뭐든지 나보다 잘하는게 큰 기쁨입니다.

근데 우리 아들은 나한테 절대 이길 수 없는게 하나 있습니다.

나보다 더 이쁜 마누라를 얻는 일이죠

세상에 제 와이프보다 이쁜 사람은 없습니다.

 

와이프가 볼까봐  이렇게 쓰는게 절대로 맞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무사히 지나갑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추억의 게임기를 꺼내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는게 이 상황에서 얻는 유일한 

즐거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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