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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이야기

토요명화를 기억하는가 ?

 

 

 

토요명화를 기억하는가?

평균시청율 30~40%를 웃돌았던  1981년 부터 27년동안 방영된 영화프로그램이다.

토요일밤 빠라바~ 하는 시그널인 '아랑훼즈 협주곡' 울려퍼지면 온가족이 TV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인기프로라 광고가 30개 정도 달려서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광고만 보다가 잠드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MBC에서 방영하는 주말의 명화도 있었지만 토요명화가 방영시간이 더 이르고

일요일에 하는 주말의 명화는 월요일에 학교에 가야하는 초딩들(당시에는 국민학생)이 보기에는

너무 늦게 끝나 부모님이 못보게 해 토요명화가 어린이들 사이에는  인기가 더 많았다.

 

월요일 학교에 가서는 토요일밤에 본 영화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분명히 같은 영화를 봤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주인공이 쏜 총에 악당이 총을 한방 맞았느지 두방 맞았는지

칼을 세로로 맞았는지 가로로 맞았는지...

스토리상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인데 편을 갈라 논쟁을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간다.

다시보기도 없던 시절이라 언제나 답은 없다.

 

비디오도 아직 대중화되기전이고 극장도 없던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영화를 볼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마침 칼라 텔레비젼도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이라 

영화프로그램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석양의 무법자'  '내이름은 튜니티' '하이눈' 같은 서부영화부터 '혹성탈출'  '도라도라도라'

'돌아온 핑크팬더'  '타이타닉호' '슈퍼맨'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많은 영화를 토요명화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다.

1980년대 후반에 비디오 대여점이 활성되면서 점점 쇠퇴하더니 케이블티비,DVD.등장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금은 IPTV나 넷플릭스를 통해서 언제든지 내가 보고 싶은영화를 보고 싶은 시간에 맘대로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신문에 있는 방송프로그램 편성표를보고 이번주는 무슨 영화를 하는지 알아보고

광고를 30여개씩 보면서 방영하는 시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훨씬 편리한 세상에 사는 지금 그시절이 그리워 지는것은 왜일까?

원하는 것을 너무 쉽게 얻어 소중한 것의 가치를 간과하거나 너무 많은 컨텐츠의 홍수속에 

희소성이 사라져 가치을 잃게 되는것은 아닌지...

 

그 시절 영화를 보고 논쟁하던 코흘리개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 한프로를 보고 몇날 며칠을 떠들 수 있었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떠오른다.

 

 

https://youtu.be/_itMK6599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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